혈변이라고 하여 모든 변이 붉은 색을 띠는 것은 아닙니다. 출혈이 대장이 아닌 상부위장관 즉, 식도와 위, 십이지장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변의 색이 흑색, 자장면 색을 띠게 되는데 이것은 혈액이 위를 지나면서 위액에 섞인 위산과 단백질분해효소인 펩신과 장내 세균에 의해 흑색으로 변색되기 때문으로 이것이 변과 섞이면서 점성이 강한 끈적끈적한 흑색 변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흑색 변의 원인이 되는 상부위장관 출혈의 대표적인 원인에는 식도정맥류, 말로리-웨이즈(Mallory-Weiss), 위(십이지장)궤양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식도정맥류 출혈은 간 기능의 저하로 혈액이 간으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그 상부 혈관인 식도의 정맥이 늘어나 터지는 경우를 말하는데 출혈이 과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간경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갑작스런 빈혈과 함께 흑변을 보게 된다면 긴급히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리-웨이즈(Mallory-Weiss)는 식도와 위의 경계부가 찢어져 출혈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음주 후 심한 구토를 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심할 경우 혈압 저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요. 식도정맥류와 함께 과음 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위(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긴 경우 대량 출혈이 가능하며, 이 역시 술로 인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